2009년 1월 15일 모 홈페이지에 K씨의 추종자가 K씨를 재림예수라고 증거한 게시글(출처: 토론방 캡처)
세상에 이처럼 희한한 일이 또 있을까. 두 번 다시 없을 매우 ‘특이한 관계’에 놓여 있는 사람들이 있다. 하피모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K씨와 이단감별사 L씨다. 이 둘의 관계가 황당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K씨는 자칭 재림예수고, L씨는 장로교 목사이기 때문이다.
크리스챤신문에 따르면 자칭재림예수 K씨가 L목사와 만난 것은 재작년 겨울이다. K씨는 L목사에게 자신의 교리를 일부 알려주었고 L목사는 K씨의 교리가 성경적이라는 견해를 피력하며 그와 손을 잡았다고 한다. 동시에 L목사는 금전적 어려움을 호소하며 자칭재림예수 K씨에게 후원금을 부탁했고, K씨는 선뜻 L목사에게 후원금을 건넸다. 자칭 재림예수와 목사의 희한한 동거가 시작된 것이다.
K씨는 8년 전 재림주 소동을 일으켜 하얼빈 일대를 난장판으로 만들다 강제 추방당한 사람이다. 한국으로 쫓겨난 그는 현재 자신만의 독자적인 종교단체를 차리고 교주를 꿈꾸고 있다. 지난 8년여간 인터넷 홈페이지와 블로그 등을 개설해 자신이 만든 교리를 끊임없이 설파하고 포교활동을 펼쳐온 바 있다. 그러다가 지난 2014년 모 카페에 가입하여 자신의 교리를 전파했으나 카페 내 개신교회원들과 교리적 충돌이 일어나 큰 싸움이 벌어졌다. 그 여파로 K씨는 해당 카페를 탈퇴했다.
한쪽에서는 큰 싸움의 불씨가 되고 다른 한쪽에서는 인정받은(?) ‘K씨의 新교리’는 무엇일까.
“누구든지 돈(십일조, 헌물)을 받고 설교를 한다면 그것은 생명수가 아니라 독극물입니다. 타락한 먹사와 추종자들이여!! 돈이 그리도 좋은가? 왜 폐지하신 십일조나 헌물을 만들어 성도들의 재산을 갈취하는가? … 예수님이나 사도들이 교회건물을 지으라고 하셨는가? 입 있는 자들은 말해보라!!” (출처: 자칭재림예수 K씨 홈페이지)
“오늘날 목사들과 각종 종파들의 수장들은 예수님을 믿노라고 말을 하면서 예수님께서 폐지하신 십일조와 헌금을 철저히 받고 있으니 저들이 어찌 예수님의 제자가 될 수 있을까? 따라서 예수님을 믿노라 말하면서 십일조나 헌금을 강요하는 교회가 있다면 그들은 예수님을 이용한 종교사기꾼들인 것이다” (출처: 자칭재림예수 K씨 홈페이지)
지금은 폐쇄된 ‘Godnara’라는 홈페이지에 기록되었던 K씨의 교리 내용들이다. K씨의 新교리에 따르면, 십일조는 구약의 율법일 뿐 신약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은 절대 행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따라서 오늘날 예수님을 믿고 신약을 지키고 있는 신도들은 십일조를 낼 필요도 없으며 목사들도 십일조를 받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더구나 K씨는 일요일예배를 지키는 것에 대해서도 지옥행 티켓을 끊는 행위와 같다며 사단이 만든 율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K씨와 손을 잡은 L목사는 일요일예배도 지키지 않고 신도들로부터 십일조도 받지 않는지 의문이다. 공교롭게도 L목사는 십일조도 받고 일요일예배도 지키고 있다.
K씨의 입장에서 볼 때, 일요일예배를 주도하는 L목사는 신도들에게 매주 지옥행 티켓을 끊어주고 있는 것이다. 십일조와 각종 헌금도 받고 있으니 신도들에게 독극물을 나눠주고 있는 셈이 되며 오금동에 교회건물도 있으니 L목사는 예수님을 빙자한 종교사기꾼이 되는 것이다.
반대로 이단연구가로 자처하는 L목사 입장에서 ‘재림예수’를 자처하는 K씨는 ‘심각한 이단’에 해당한다. 또한 K씨의 新교리는 기존의 기독교 교리를 완전히 뒤집어놓는 사이비 교리에 해당한다. 즉 이단 사이비 신봉자를 개종하는 것을 업으로 하고 있는 L목사에게 K씨는 오히려 개종대상이자 정죄대상이 되는 것이다.
한쪽은 자칭재림예수이고, 또 한쪽은 장로교목사이자 개종전문가이다. 서로가 함께 할 수 없는 두 사람이 한 배를 탄 이유는 무엇일까. 모든 교회를 향해 사단이라고 비하하는 K씨와 손을 잡을 만큼 그로부터 받은 1천만 원이 L목사에게 그렇게나 큰 힘이 되었는지 의문이다. 또한 장로교목사이자 개종전문가가 돈만 주면 심각한 이단적 사상과 교리를 가진 사람과 결탁할 수 있는지의 여부도 궁금하다.
목회자의 자질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된 L목사와 자칭 재림예수 K씨 사이의 동거가 또 어떤 기묘한 사건을 일으키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참고자료>
1. ‘이XX 목사, ‘재림 예수’ 자처해온 강모 씨에게 1천만 원 후원금 물의’, 크리스챤신문, 2014. 7. 26.
2. ‘하피모 공동대표 양심선언! ‘하피모는 피해자 모임이 아니다’’, 크리스챤신문, 2015.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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